⊙ 목회자부터 섬김·포용·희생 솔선, 개인·공동체에 긍정적 변화
⊙ 해외성도방문단 한국 다녀가… 종교 떠나 민간외교 역할 톡톡히
⊙ 청년들이 스스로 봉사단 꾸려 이웃돌봄 나서는 젊은 교회
⊙ 해외성도방문단 한국 다녀가… 종교 떠나 민간외교 역할 톡톡히
⊙ 청년들이 스스로 봉사단 꾸려 이웃돌봄 나서는 젊은 교회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 설립 60주년을 맞아 옥천고앤컴연수원에서 새해 첫 행사가 열렸다. 2024년 1월 4일과 7일 양일에 걸쳐 전국 장년과 부녀, 청년, 학생 등 연령별 직분·직책자가 함께한 자리에서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불확실한 삶을 살아가는 인류에게 새 언약 유월절로 영원한 생명이라는 희망을 선물해주신 그리스도의 뜻을 이어가자”며 “주변에 외로운 이웃들이 남지 않도록 사랑으로 보듬으며 손잡고 함께 가자”고 힘을 북돋았다.
이날 행사 중 특히 이목을 끈 장면은 세계 각국 오지에 있는 신자들이 한국어로 찬양한 영상이다. 해발 3000m에 있는 네팔 히말라야 고산마을 세르퉁, 몽골의 최북단이자 시베리아 인근의 유목민 목초지, 태평양 섬나라 동티모르 루루의 정글 등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영상을 보내왔다. 각국 도시에서 먼저 새 언약 복음을 전해 들은 현지 신자들이 차량도 다니지 못하는 험한 산길을 오르고 배편 없는 강을 건너 복음을 전해 세워진 예배소들이다.
현지인 신자들과 현지인 목회자가 대다수고 이들이 미개척 오지에 선교 여행까지 나서는 교회가 하나님의 교회다. 한인(韓人) 동포 중심이 아니라 철저히 현지인 중심의 이 낯선 현장은 설립 60년 만에 글로벌 교회로 성장한 하나님의 교회 선교 역사의 단면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교회가 최초 설립된 것은 1964년이며, 1988년까지 교회에 등록된 신자 숫자는 1만 명이었다. 2024년 1월 현재는 등록 신자 수 370만 명, 전 세계에 7500개 교회를 가진 곳으로 성장했다. 1996년에 해외 선교를 시작한 지 30년이 채 되지 않아 이룬 성과다.
미국 신자 4명이 한국 찾은 지 25년 만에 매년 1500명이 訪韓
하나님의 교회 성장사는 굳이 말로 할 필요가 없다. 매년 한국을 찾는 해외성도방문단을 보면 알 수 있다. 올해로 24년째 이어지는 해외성도방문단은 2000년 미국 신자 4명으로 시작됐다. 이후 2019년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연간 1500명이 ‘하나님의 교회’의 발원지인 한국을 찾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중단됐다가 2023년에 재개되어, 76~78차 방문단이 한국을 다녀갔다.
해외 성도들은 새 언약이 회복된 성지(聖地)인 한국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심도 있게 배우고 성경 가르침에 근간한 바른 성품을 체득한다. 한국의 발전상과 전통문화를 접하는 일정도 있어, 본국으로 돌아가면 자연스레 한국을 알리는 민간외교 역할을 한다. K-문화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면, 종교에서는 하나님의 교회가 민간 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하나님의 교회 60년을 돌아보면 초대 교회가 전했던 자유·평등·관용·포용 등 선한 가치가 인류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과 같이, 하나님의 교회도 세워지는 곳마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지구촌을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어가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회 측은 “초대 교회가 전했던 새 언약 유월절에 기반을 둔 선한 가치가,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을 믿으며 인류를 한 가족으로 여기는 하나님의 교회에서는 전 인류를 향한 ‘따뜻한 가족애’로 발현되고 있는 것”이라며 “그중에서도 자녀 위해 지극정성 헌신하는 ‘어머니 사랑’이 목회자와 성도들의 실천적 지침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님의 ‘살’과 ‘피’를 이어받아 ‘생명’을 얻는 유월절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가족’임을 알려주는 진리다. 어머니 없이 자녀가 존재할 수 없듯이, 새 언약 유월절 안에는 성경 예언에 따라 성령 시대에 등장하는 ‘어머니 하나님’의 진리가 내포돼 있다”고 부연했다.
‘세상에서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는 어머니 품처럼 따뜻한 교회’ ‘자녀를 가장 귀한 존재로 여기는 어머니 마음으로 성도들을 돌보는 교회’ ‘인류를 한 가족으로 품으며 가정과 이웃, 사회에서 이타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 하나님의 교회가 지향하는 모습이다. 하나님의 교회가 새 언약 유월절에 담긴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의 사랑으로 전 세계를 선하게 물들이며 ‘K-가스펠(gospel·복음)’ 훈풍을 일으키는 현장을 살펴봤다.
포용적 사랑, 북미 대륙에 이타심을 심다
하나님의 교회가 현지 문화를 존중하며 각계각층을 아우르는 풍경은 다인종·다민족 국가를 대표하는 미국에서 특이점으로 나타난다. 통상 교회 신자들이 민족적 정체성에 따라 모여 있는 모습을 떠올리는 미국인들에게,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한 공간에서 자연스레 공존하는 하나님의 교회는 무척 신선하다. 그런 교회가 워싱턴DC와 50개 모든 주에 있다. 하나님의 교회 선교사가 1996년 LA에 첫발을 디딘 이후 현재 300여 지역에서 하나님의 진리와 사랑을 나눈다. 푸에르토리코·버진아일랜드·괌 등 미국령 국가와 도미니카공화국·아이티·자메이카 같은 카리브해 연안 섬나라까지 교회를 설립했다.
이동일 목사(미국 NY 뉴윈저)는 “완전히 다른 환경 속에 살아온 이들이기에 이해가 필요했다. 그리스도가 본보인 유월절 사랑과 희생을 좇아 서로 존중하고 섬겨주며 배려하는 사랑을 실천했다”고 회고했다. 빅터 로자다 장로(미국 NY 브롱크스)는 “연합만이 미국을 살린다는 의미에서 USA(Unity Saves America)라는 구호도 있었다. 개인주의 풍토에서도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하나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
북미 대륙 하나님의 교회에서는 공동체에도 따뜻한 이타심이 뿌리내리도록 다양한 나눔과 봉사를 지속해왔다. 지난해에는 화마에 잠식된 지상 낙원 하와이의 마우이섬 이재민을 위해 식료품을 모아 푸드뱅크에 전달했고, 구호성금 4만6641달러(6150만 원)를 기탁하며 희망을 잃지 않길 염원했다. 대규모 허리케인 샌디(2012년)와 아이린(2011년)이 덮쳤을 때는 9~10시간 거리의 단수 지역에 기꺼이 물을 날라주는가 하면, 침수된 저지대 구옥들을 찾아가 물과 진흙을 퍼내고 가구를 들어내는 등 피해 복구와 구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워싱턴DC와 뉴욕주 뉴윈저, 도미니카공화국 신자 1810여 명은 지역사회비상대응팀(CERT) 교육 이수로 민간인 재난구호의 안전성과 전문성에 있어 정부 인증을 받았다.
탄소 배출국에 의한 기후재난 취약국의 피해가 국제문제로 거론되는 때, 주변국에서 흘러든 쓰레기로 해양오염을 앓고 있던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이 대대적인 해변정화 활동을 벌여 환경의식 증진에 힘썼다. 지난해에는 미국 신자들과 연합해 도미니카공화국 하나님의 교회 설립 1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행사를 열었다. 한국에서 시작된 교회인 만큼 한국 전통문화와 근대사를 접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다. 이 행사가 주목받은 것은 이례적인 시상식 때문이었다. 이날 하나님의 교회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꾸준히 봉사해온 공로로 각계각층에서 269개의 상을 받았다.
하나님의 교회의 이타적 행보에 대해 미국 내에서는 ‘봉사는 어머니의 본성에서 나오는 것인데 하나님의 교회에서 그런 봉사를 하고 있다’ ‘어머니는 자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 오직 하나님의 교회만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도와준다’는 평도 나온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콜로라도주 덴버·조지아주 매리에타 등지에서는 시민이 하나님의 교회를 기억하고 헌신적인 봉사에 동참하기를 권고하며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의 날’을 선포했다.
지구 반대편 중남미에서도 일어나는 반가운 변화
중남미에서도 하나님의 교회가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각계가 지지를 보내온다. 페루에서는 2022년 9월부터 3개월 동안 시청, 구청, 대학 등 242개 단체가 하나님의 교회 국가 훈장 수훈을 정부에 청원했다. 김왕현 목사(페루 포셋)는 “오랜 세월 꾸준히 선행을 실천해온 결과”라고 말했다.
페루는 중남미 대륙에서 가장 먼저 선교사가 파송된 나라다. 시작은 26년 전이다. “1998년 6월 28일, 페루행 비행기에 올랐다”는 김 목사는 “언어와 현지 적응 등 여러 면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그때는 작은 가정에서 두 명이 예배를 드렸다”고 회고했다. 현재는 342개 지역에서 선교가 진행되고 있다. 호세 두야 전도사(페루 카녜테)는 “성경으로 전도하고 봉사로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로 페루 내 신뢰가 두텁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그는 봉사로 교회 안팎에 생긴 변화를 이야기하며 “페루인들에게 봉사는 소수의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성도들도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봉사를 처음 해본 경우가 많다. 모두 즐겁게 참여하면서 돈독해지고 얼굴에 웃음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교회가 환경보호에 솔선하는 모습을 보고 정부 기관과 관공서가 팀을 꾸려 지역 정화 활동에 나서는가 하면, 하나님의 교회가 봉사한다면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도우려 하는 기관들도 많다. 2023년 9월부터 1만1000그루를 식재한 나무 심기 활동은 페루 환경부 협력 속에 진행됐다. 지난해 6월에는 하나님의 교회 메시아오케스트라가 한국에서 날아가 현지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대통령궁 광장, 국회의사당, 법무부 청사 등지에서 순회 연주회를 했다. 호세 윌리암스 사파타 국회의장은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곳에서 아름다운 연주로 희망을 전한다”고 반겼다. 불안한 정치 상황으로 긴장감이 고조되던 시기에 시민과 각 기관 관계자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었다는 후문이다.
‘가족 사랑’은 하나님의 교회의 중요 가치
페루 우앙카요에서는 어머니 사랑과 희생을 주제로 한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을 개최해 퇴색되어가는 가족의 의미를 상기시킨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전시를 관람한 소시모 카르데 나스 후닌 주지사는 “그 무엇도 어머니의 가치를 대신할 수 없다” “가족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함께 일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가족 사랑’은 하나님의 교회가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다. 사회를 이루는 기초 단위인 가정의 화목은 건강한 사회를 일구는 첫걸음이다. 성경에는 이를 위한 남편, 아내, 자녀의 도리가 상세히 기록돼 있다. 하나님의 교회는 이를 일상에서 실천하는 한편, 멕시코·콜롬비아·페루·아르헨티나·볼리비아·브라질 등 중남미 각국에서 전시회, 오케스트라 연주회, 세미나, 초청잔치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가족의 소중함을 알린다.
칠레 푸엔테알토의 카를로스 리칸케오 전도사는 이런 노력이 결국 교회 발전과도 연결된다고 말한다. “‘좋은 사람을 찾기보다 좋은 사람이 되라’고 가르침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려면 사랑에도 연습이 필요한데, 아내와 자녀를 돌보면서 서로 배려하는 법을 배웠다”면서 “성도들이 가정을 잘 꾸려가는 모습을 보며 다른 이들도 하나님의 교회를 좋게 여기게 되고 교회 성장도 이룰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유럽·오세아니아, 마음 온도 높이는 ‘바른 가치관, 옳은 신앙관’
사회에 온기를 더하는 하나님의 교회 행보는 유럽인들의 마음에도 따스하게 와닿는다. 2005년에 러시아·우크라이나·독일에서 문을 연 유럽 선교는 현재 영국·스페인·프랑스·체코·네덜란드·핀란드·그리스 등에서도 활발하다.
니클라스 묄레 전도사(오스트리아 빈)는 “많은 유럽인이 부패하고 타락한 교회들을 자주 접하다 보니 쉽게 신앙을 잃어간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교회를 방문하면 가장 먼저 성경에서 진리를 확인하고 놀란다”며 “대체로 여유롭게 사는 편인데도 얼굴이 굳어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교회에서 어머니 사랑을 경험하며 미소 띤 얼굴로 바뀐다. 행복해지는 법을 배워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로베르트 브룸니치 집사는 거친 말투가 친근함의 표현으로 통용된다는 현지 문화를 언급하며 “성도들은 어떤 상황에서든 예의를 지키려 한다. 바른말과 정중한 태도로 직장에서 좋은 말을 듣는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 독일 함부르크의 거리 정화 현장에서는 신자들에게 엄지를 치켜들며 고마운 마음을 표하는 행인들이 많았다. 신자들은 “진실하고 바른 행실이 기독교에 대한 유럽인들의 부정적 인식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사람들 마음속에 희망과 믿음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2002년 호주 시드니에 첫 교회가 세워진 오세아니아에서는 뉴질랜드·통가·피지 등지에도 전파돼 지금은 국경 없는 사랑을 실천 중이다. 하나님의 교회 뉴질랜드 신자들은 2022년 1월에 해저화산 폭발로 쓰나미가 덮친 통가에 구호물품을 긴급 조달했다. 뱃길이 막히고 통신도 끊기는 상황에서 통가로 가는 배 한 척을 극적으로 구했고 드럼통 11개에 물, 식료품 등을 꾹꾹 눌러 담아 전달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이후에도 국민의 일상 회복과 사회기반시설 복구 등을 기원하며 통가 정부에 성금 8만3000TOP(통가 팡가·약 5000만원)를 전달했다.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뉴질랜드 역시 이런 이타적 실천이 당연한 분위기는 아니다. 뉴질랜드에서 목회를 했던 정근승 목사(호주 애들레이드)는 “뉴질랜드의 학교에는 도덕이라는 과목이 없다. 그러다 보니 어린 학생부터 성인들도 하나님의 교회에 와서 인사부터 말씨, 예절 등 바른 인성을 배우게 된다. 성경을 통해 자성하고 고치려 노력하니 가정에도 화목이 따른다”며 사회에 나가면 많은 칭찬을 받는다는 소식도 덧붙였다.
젊음의 대지 아프리카에 ‘사랑’을 파종하다
실제 세계적으로 젊은 층의 탈종교화가 만연한 풍토 속에 하나님의 교회 청년들의 모습은 매우 역동적이다. 하나님의 교회는 대학생봉사단 ASEZ, 직장인 청년봉사단 ASEZ WAO, 학생봉사단 ASEZ STAR 등 연령별 국제 봉사단체를 결성해 진심 어린 나눔과 봉사로 밝은 내일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미래 세대에 좋은 본이 된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해 8월에 ASEZ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츠와네 시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을 때 음세디 은즈와나나 시의회의장은 “여러분이 택한 이 길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 나라에 미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응원했다. 이후 대학생들은 시청과 협력해 블루카본 생태계 보호 캠페인, 국제대회 경기장 일대 정화, 자연보호구역 외래종 제거 활동 등을 전개했다.
아프리카에서는 2004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선교가 시작돼 지금은 120여 개 지역으로 확산해 있다. 이해준 목사(독일 베를린)는 아프리카 파견 때를 떠올리며 “‘청년이 잘되면 모두 잘될 것’이라는 목회자 교훈을 실천했더니 어느새 청년이 아프리카의 중심이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중 특히 이목을 끈 장면은 세계 각국 오지에 있는 신자들이 한국어로 찬양한 영상이다. 해발 3000m에 있는 네팔 히말라야 고산마을 세르퉁, 몽골의 최북단이자 시베리아 인근의 유목민 목초지, 태평양 섬나라 동티모르 루루의 정글 등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영상을 보내왔다. 각국 도시에서 먼저 새 언약 복음을 전해 들은 현지 신자들이 차량도 다니지 못하는 험한 산길을 오르고 배편 없는 강을 건너 복음을 전해 세워진 예배소들이다.
현지인 신자들과 현지인 목회자가 대다수고 이들이 미개척 오지에 선교 여행까지 나서는 교회가 하나님의 교회다. 한인(韓人) 동포 중심이 아니라 철저히 현지인 중심의 이 낯선 현장은 설립 60년 만에 글로벌 교회로 성장한 하나님의 교회 선교 역사의 단면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교회가 최초 설립된 것은 1964년이며, 1988년까지 교회에 등록된 신자 숫자는 1만 명이었다. 2024년 1월 현재는 등록 신자 수 370만 명, 전 세계에 7500개 교회를 가진 곳으로 성장했다. 1996년에 해외 선교를 시작한 지 30년이 채 되지 않아 이룬 성과다.
미국 신자 4명이 한국 찾은 지 25년 만에 매년 1500명이 訪韓
하나님의 교회 성장사는 굳이 말로 할 필요가 없다. 매년 한국을 찾는 해외성도방문단을 보면 알 수 있다. 올해로 24년째 이어지는 해외성도방문단은 2000년 미국 신자 4명으로 시작됐다. 이후 2019년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연간 1500명이 ‘하나님의 교회’의 발원지인 한국을 찾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중단됐다가 2023년에 재개되어, 76~78차 방문단이 한국을 다녀갔다.
해외 성도들은 새 언약이 회복된 성지(聖地)인 한국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심도 있게 배우고 성경 가르침에 근간한 바른 성품을 체득한다. 한국의 발전상과 전통문화를 접하는 일정도 있어, 본국으로 돌아가면 자연스레 한국을 알리는 민간외교 역할을 한다. K-문화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면, 종교에서는 하나님의 교회가 민간 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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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교회 60년을 돌아보면 초대 교회가 전했던 자유·평등·관용·포용 등 선한 가치가 인류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과 같이, 하나님의 교회도 세워지는 곳마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지구촌을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어가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회 측은 “초대 교회가 전했던 새 언약 유월절에 기반을 둔 선한 가치가,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을 믿으며 인류를 한 가족으로 여기는 하나님의 교회에서는 전 인류를 향한 ‘따뜻한 가족애’로 발현되고 있는 것”이라며 “그중에서도 자녀 위해 지극정성 헌신하는 ‘어머니 사랑’이 목회자와 성도들의 실천적 지침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님의 ‘살’과 ‘피’를 이어받아 ‘생명’을 얻는 유월절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가족’임을 알려주는 진리다. 어머니 없이 자녀가 존재할 수 없듯이, 새 언약 유월절 안에는 성경 예언에 따라 성령 시대에 등장하는 ‘어머니 하나님’의 진리가 내포돼 있다”고 부연했다.
‘세상에서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는 어머니 품처럼 따뜻한 교회’ ‘자녀를 가장 귀한 존재로 여기는 어머니 마음으로 성도들을 돌보는 교회’ ‘인류를 한 가족으로 품으며 가정과 이웃, 사회에서 이타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 하나님의 교회가 지향하는 모습이다. 하나님의 교회가 새 언약 유월절에 담긴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의 사랑으로 전 세계를 선하게 물들이며 ‘K-가스펠(gospel·복음)’ 훈풍을 일으키는 현장을 살펴봤다.
포용적 사랑, 북미 대륙에 이타심을 심다
하나님의 교회가 현지 문화를 존중하며 각계각층을 아우르는 풍경은 다인종·다민족 국가를 대표하는 미국에서 특이점으로 나타난다. 통상 교회 신자들이 민족적 정체성에 따라 모여 있는 모습을 떠올리는 미국인들에게,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한 공간에서 자연스레 공존하는 하나님의 교회는 무척 신선하다. 그런 교회가 워싱턴DC와 50개 모든 주에 있다. 하나님의 교회 선교사가 1996년 LA에 첫발을 디딘 이후 현재 300여 지역에서 하나님의 진리와 사랑을 나눈다. 푸에르토리코·버진아일랜드·괌 등 미국령 국가와 도미니카공화국·아이티·자메이카 같은 카리브해 연안 섬나라까지 교회를 설립했다.
이동일 목사(미국 NY 뉴윈저)는 “완전히 다른 환경 속에 살아온 이들이기에 이해가 필요했다. 그리스도가 본보인 유월절 사랑과 희생을 좇아 서로 존중하고 섬겨주며 배려하는 사랑을 실천했다”고 회고했다. 빅터 로자다 장로(미국 NY 브롱크스)는 “연합만이 미국을 살린다는 의미에서 USA(Unity Saves America)라는 구호도 있었다. 개인주의 풍토에서도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하나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
북미 대륙 하나님의 교회에서는 공동체에도 따뜻한 이타심이 뿌리내리도록 다양한 나눔과 봉사를 지속해왔다. 지난해에는 화마에 잠식된 지상 낙원 하와이의 마우이섬 이재민을 위해 식료품을 모아 푸드뱅크에 전달했고, 구호성금 4만6641달러(6150만 원)를 기탁하며 희망을 잃지 않길 염원했다. 대규모 허리케인 샌디(2012년)와 아이린(2011년)이 덮쳤을 때는 9~10시간 거리의 단수 지역에 기꺼이 물을 날라주는가 하면, 침수된 저지대 구옥들을 찾아가 물과 진흙을 퍼내고 가구를 들어내는 등 피해 복구와 구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워싱턴DC와 뉴욕주 뉴윈저, 도미니카공화국 신자 1810여 명은 지역사회비상대응팀(CERT) 교육 이수로 민간인 재난구호의 안전성과 전문성에 있어 정부 인증을 받았다.
탄소 배출국에 의한 기후재난 취약국의 피해가 국제문제로 거론되는 때, 주변국에서 흘러든 쓰레기로 해양오염을 앓고 있던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이 대대적인 해변정화 활동을 벌여 환경의식 증진에 힘썼다. 지난해에는 미국 신자들과 연합해 도미니카공화국 하나님의 교회 설립 1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행사를 열었다. 한국에서 시작된 교회인 만큼 한국 전통문화와 근대사를 접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다. 이 행사가 주목받은 것은 이례적인 시상식 때문이었다. 이날 하나님의 교회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꾸준히 봉사해온 공로로 각계각층에서 269개의 상을 받았다.
하나님의 교회의 이타적 행보에 대해 미국 내에서는 ‘봉사는 어머니의 본성에서 나오는 것인데 하나님의 교회에서 그런 봉사를 하고 있다’ ‘어머니는 자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 오직 하나님의 교회만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도와준다’는 평도 나온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콜로라도주 덴버·조지아주 매리에타 등지에서는 시민이 하나님의 교회를 기억하고 헌신적인 봉사에 동참하기를 권고하며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의 날’을 선포했다.
지구 반대편 중남미에서도 일어나는 반가운 변화
중남미에서도 하나님의 교회가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각계가 지지를 보내온다. 페루에서는 2022년 9월부터 3개월 동안 시청, 구청, 대학 등 242개 단체가 하나님의 교회 국가 훈장 수훈을 정부에 청원했다. 김왕현 목사(페루 포셋)는 “오랜 세월 꾸준히 선행을 실천해온 결과”라고 말했다.
페루는 중남미 대륙에서 가장 먼저 선교사가 파송된 나라다. 시작은 26년 전이다. “1998년 6월 28일, 페루행 비행기에 올랐다”는 김 목사는 “언어와 현지 적응 등 여러 면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그때는 작은 가정에서 두 명이 예배를 드렸다”고 회고했다. 현재는 342개 지역에서 선교가 진행되고 있다. 호세 두야 전도사(페루 카녜테)는 “성경으로 전도하고 봉사로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로 페루 내 신뢰가 두텁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그는 봉사로 교회 안팎에 생긴 변화를 이야기하며 “페루인들에게 봉사는 소수의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성도들도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봉사를 처음 해본 경우가 많다. 모두 즐겁게 참여하면서 돈독해지고 얼굴에 웃음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교회가 환경보호에 솔선하는 모습을 보고 정부 기관과 관공서가 팀을 꾸려 지역 정화 활동에 나서는가 하면, 하나님의 교회가 봉사한다면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도우려 하는 기관들도 많다. 2023년 9월부터 1만1000그루를 식재한 나무 심기 활동은 페루 환경부 협력 속에 진행됐다. 지난해 6월에는 하나님의 교회 메시아오케스트라가 한국에서 날아가 현지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대통령궁 광장, 국회의사당, 법무부 청사 등지에서 순회 연주회를 했다. 호세 윌리암스 사파타 국회의장은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곳에서 아름다운 연주로 희망을 전한다”고 반겼다. 불안한 정치 상황으로 긴장감이 고조되던 시기에 시민과 각 기관 관계자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었다는 후문이다.
‘가족 사랑’은 하나님의 교회의 중요 가치
페루 우앙카요에서는 어머니 사랑과 희생을 주제로 한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을 개최해 퇴색되어가는 가족의 의미를 상기시킨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전시를 관람한 소시모 카르데 나스 후닌 주지사는 “그 무엇도 어머니의 가치를 대신할 수 없다” “가족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함께 일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가족 사랑’은 하나님의 교회가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다. 사회를 이루는 기초 단위인 가정의 화목은 건강한 사회를 일구는 첫걸음이다. 성경에는 이를 위한 남편, 아내, 자녀의 도리가 상세히 기록돼 있다. 하나님의 교회는 이를 일상에서 실천하는 한편, 멕시코·콜롬비아·페루·아르헨티나·볼리비아·브라질 등 중남미 각국에서 전시회, 오케스트라 연주회, 세미나, 초청잔치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가족의 소중함을 알린다.
칠레 푸엔테알토의 카를로스 리칸케오 전도사는 이런 노력이 결국 교회 발전과도 연결된다고 말한다. “‘좋은 사람을 찾기보다 좋은 사람이 되라’고 가르침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려면 사랑에도 연습이 필요한데, 아내와 자녀를 돌보면서 서로 배려하는 법을 배웠다”면서 “성도들이 가정을 잘 꾸려가는 모습을 보며 다른 이들도 하나님의 교회를 좋게 여기게 되고 교회 성장도 이룰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유럽·오세아니아, 마음 온도 높이는 ‘바른 가치관, 옳은 신앙관’
사회에 온기를 더하는 하나님의 교회 행보는 유럽인들의 마음에도 따스하게 와닿는다. 2005년에 러시아·우크라이나·독일에서 문을 연 유럽 선교는 현재 영국·스페인·프랑스·체코·네덜란드·핀란드·그리스 등에서도 활발하다.
니클라스 묄레 전도사(오스트리아 빈)는 “많은 유럽인이 부패하고 타락한 교회들을 자주 접하다 보니 쉽게 신앙을 잃어간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교회를 방문하면 가장 먼저 성경에서 진리를 확인하고 놀란다”며 “대체로 여유롭게 사는 편인데도 얼굴이 굳어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교회에서 어머니 사랑을 경험하며 미소 띤 얼굴로 바뀐다. 행복해지는 법을 배워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로베르트 브룸니치 집사는 거친 말투가 친근함의 표현으로 통용된다는 현지 문화를 언급하며 “성도들은 어떤 상황에서든 예의를 지키려 한다. 바른말과 정중한 태도로 직장에서 좋은 말을 듣는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 독일 함부르크의 거리 정화 현장에서는 신자들에게 엄지를 치켜들며 고마운 마음을 표하는 행인들이 많았다. 신자들은 “진실하고 바른 행실이 기독교에 대한 유럽인들의 부정적 인식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사람들 마음속에 희망과 믿음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2002년 호주 시드니에 첫 교회가 세워진 오세아니아에서는 뉴질랜드·통가·피지 등지에도 전파돼 지금은 국경 없는 사랑을 실천 중이다. 하나님의 교회 뉴질랜드 신자들은 2022년 1월에 해저화산 폭발로 쓰나미가 덮친 통가에 구호물품을 긴급 조달했다. 뱃길이 막히고 통신도 끊기는 상황에서 통가로 가는 배 한 척을 극적으로 구했고 드럼통 11개에 물, 식료품 등을 꾹꾹 눌러 담아 전달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이후에도 국민의 일상 회복과 사회기반시설 복구 등을 기원하며 통가 정부에 성금 8만3000TOP(통가 팡가·약 5000만원)를 전달했다.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뉴질랜드 역시 이런 이타적 실천이 당연한 분위기는 아니다. 뉴질랜드에서 목회를 했던 정근승 목사(호주 애들레이드)는 “뉴질랜드의 학교에는 도덕이라는 과목이 없다. 그러다 보니 어린 학생부터 성인들도 하나님의 교회에 와서 인사부터 말씨, 예절 등 바른 인성을 배우게 된다. 성경을 통해 자성하고 고치려 노력하니 가정에도 화목이 따른다”며 사회에 나가면 많은 칭찬을 받는다는 소식도 덧붙였다.
젊음의 대지 아프리카에 ‘사랑’을 파종하다
실제 세계적으로 젊은 층의 탈종교화가 만연한 풍토 속에 하나님의 교회 청년들의 모습은 매우 역동적이다. 하나님의 교회는 대학생봉사단 ASEZ, 직장인 청년봉사단 ASEZ WAO, 학생봉사단 ASEZ STAR 등 연령별 국제 봉사단체를 결성해 진심 어린 나눔과 봉사로 밝은 내일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미래 세대에 좋은 본이 된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해 8월에 ASEZ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츠와네 시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을 때 음세디 은즈와나나 시의회의장은 “여러분이 택한 이 길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 나라에 미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응원했다. 이후 대학생들은 시청과 협력해 블루카본 생태계 보호 캠페인, 국제대회 경기장 일대 정화, 자연보호구역 외래종 제거 활동 등을 전개했다.
아프리카에서는 2004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선교가 시작돼 지금은 120여 개 지역으로 확산해 있다. 이해준 목사(독일 베를린)는 아프리카 파견 때를 떠올리며 “‘청년이 잘되면 모두 잘될 것’이라는 목회자 교훈을 실천했더니 어느새 청년이 아프리카의 중심이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