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Y 뉴윈저 하나님의 교회에서 유월절을 지킨 신자들이 환한 모습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세계는 작아지고 사회는 다(多)변화하고 있다. 신문명이 인류사회에 꽃피울 변화에 대한 설렘도 있지만, 심화하는 양극화와 갈등도 인류 앞에 과제로 놓여 있다. 희망과 도전이 공존하는 시대, 일각에서는 우리 사회를 너그럽게 품어줄 ‘어른’이 필요하다고 한다. 다변화로 등장한 여러 층위의 대립을 포용과 화합의 가치로 봉합하고 다방면에 퍼져 있는 약자를 아우를 공동체의 역할을 기대한다.
이 같은 기대를 늘 받아온 종교계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그리 녹록지 않다. 종교를 떠나 무(無)종교로 전환하는 인구가 계속해서 느는 추세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따르면 ‘종교가 있다’고 답한 국내 인구 비율은 2004년 54%에서 2021년 40%로 줄었다. 기독교 종주국이라고 일컫는 서구 사회도 별반 다르지 않다. 미국 ‘퓨 리서치(Pew Research)’에 따르면 1972년 미국에서 90%였던 기독교인 비율은 2021년 63%로 감소했다. 영국통계청은 2011년 59%였던 영국의 기독교인 비율이 2021년 사상 처음으로 절반에 못 미치는 46%에 그쳤다고 밝혔다.
영국 여왕 자원봉사상, 대한민국 대통령 단체표창, 브라질 입법공로훈장, 그린월드상·그린애플상(국제 환경상),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왼쪽부터).
대한민국 3대 정부, 英, 美 등 각국서 4200여 회 수상
세계적인 탈(脫)종교 추이와 반대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종교의 길을 제시하는 교회가 있다. 올해로 설립 60주년을 맞은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다. 약칭 하나님의 교회로, 총회장 김주철 목사가 대표한다. 국내 GDP가 130달러도 채 되지 않던 1964년 부산의 작은 가정예배소에서 시작한 하나님의 교회는 ‘한강의 기적’ 역사와 궤를 같이하며 반세기가 넘는 동안 명실공히 세계적인 교회로 성장했다.
현재 175개국에 걸쳐 7500곳에 교회가 설립돼 있고 전(全) 세계 등록 신자 수는 올해로 370만 명을 넘어섰다. 유엔 가입국이 193개국인 것을 감안하면 현존하는 대부분 나라에 교회가 있는 셈이다. 전국 420여 지역에 교회가 들어섰고, 해외는 북극 알래스카부터 남극 가까이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 이르기까지 6대륙 전역에 교회가 세워졌다.
60년 역사는 외형적인 성장에만 그치지 않는다. 교회는 설립된 곳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며 국가적 재난과 위기 극복에 발 벗고 나서고 환경, 재난, 빈곤, 교육 등 여러 방면에서 안녕과 화합을 위해 힘을 쏟는다. 각국 정부와 기관, 국제사회에서 받은 4200여 건 수상 이력이 이를 입증한다. 대한민국 3대 정부로부터 대통령 표창, 정부 포장, 대통령 단체표창을 받았고, 영국 왕실로부터 대영제국 최고 명예로 정평 난 여왕 자원봉사상, 오바마에서 트럼프, 바이든에 이르기까지 역대 미 대통령들로부터 대통령 자원봉사상을 받았다.
“중앙긴급구호기금 회담에 교회가 초청된 것은 사상 최초”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중앙긴급구호기금(CERF) 고위급 회담에 초청돼 연설한 바 있다. 각국 장관, 유엔기구 대표 등이 함께한 자리에서 연설을 한 김 목사는 지구촌 이웃을 향한 하나님의 교회의 인도적 활동 취지와 포부를 소개하며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었다. 2016년 당시 리사 도튼 CERF 사무국 대표는 “CERF 고위급 회담에 교회가 초청된 것은 하나님의 교회가 처음”이라며 국가, 인종, 종교, 사회적 지위를 막론하고 세계는 하나이며 친구라는 사실을 부단히 알려온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하나님의 교회가 국제사회의 기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미래 세대의 주인공인 청년들이다. 최근 탈종교 인구 대다수가 청년이라는 통념을 넘어 이 교회 청년들은 세계를 무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친다. 대학생, 직장인 등 각각 그룹별 봉사단에 소속돼 환경·인권·범죄 예방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발로 뛰고 연대한다.
이 같은 청년들 활동에 각계에서는 ‘우리 사회의 희망을 본다’며 열렬한 지지를 보낸다. 2019년에는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롬 글렌이 하나님의 교회 대표 교회인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을 찾아 청년들과 미래 포럼을 가졌다. 지난해에는 페루의 환경부 장관, 사회개발부 장관이 잇따라 교회를 방문해 지구촌 위기 극복에 대한 해법을 함께 모색했다. 방문 당시 환경부 장관은 하나님의 교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을 위한 협력을 기약했다.
기독교의 본질을 2000년 전 초대 교회에서 찾아 새예루살렘 이매성전 별관에서 열리고 있는 ‘하나님의 교회 뿌리를 찾아서’ 전시 내부 모습. 제78차 해외성도 방문단이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시작한 하나님의 교회가 이처럼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글로벌 교회로 성장한 비결은 무엇일까.
교회 측은 ‘기본(基本)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기본’은 한자 그대로 바탕이 되는 본질을 뜻한다. 하나님의 교회는 기독교의 기본을 2000년 전 예수가 지상에 세웠던 유일한 교회, 즉 초대 교회에서 찾는다. 그 기틀이 되었던 본질, ‘진리’와 ‘사랑’을 고스란히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교회가 60년간 소중히 간직해온 가치이자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어갈 ‘그리스도의 유산’이라는 설명이다. 그 기본을 지킬 때 하나님께서 이끌어가는 교회가 된다는 것이다.
2023년 8월, 하나님의 교회 ‘새예루살렘 이매성전’ 별관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려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뿌리를 찾아서’라는 묵직한 타이틀의 기획전시다. 예수가 세운 초대 교회부터 오늘날 전 세계 교회 분파 역사까지 기독교 역사가 압축해 담겨 있다.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관람객의 시선을 가장 먼저 끈 것은 15도가량 기울어져 벽면에 큼지막하게 걸린 액자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과 골고다 언덕 위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모습이 같이 담겨 있다. 도슨트(전시 해설자)의 설명이 이어졌다.
“많은 분들이 최후의 만찬 장면과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별개로 알고 있지만, 이 둘은 동전의 양면처럼 긴밀히 연결돼 있습니다. 이것을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예수, 십자가 고난 전날 제자들과 유월절 지켜” 핀란드 헬싱키 하나님의 교회에서 유월절 후 신자들이 손 하트를 만들어 웃고 있다.
예수를 중심으로 열두 제자가 자리한 식탁 위에 떡과 포도주가 놓여 있는 그림인 〈최후의 만찬〉은 그 제목처럼 예수가 십자가 고난을 당하기 바로 전날 마지막 저녁을 묘사한 것이다. 성경에는 이날이 ‘유월절’이라고 기록돼 있다. 도슨트는 “모든 기독교인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그리스도의 보혈(寶血)로 죄 사함, 즉 구원을 입는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그 보혈의 공로를 덧입는 방법인 새 언약 유월절은 모른다”며 “기울어진 액자는 두 사건이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전시 장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수님의 공생애를 기록한 사도 마태, 마가, 누가, 요한 모두 복음서에 같은 맥락으로 유월절을 언급했다”고 했다.
성경에 따르면 예수는 십자가 고난 전날 저녁, 제자들과 유월절을 지켰다. 이날의 떡은 자신의 ‘몸’, 포도주는 인류의 죄 사함을 위해 십자가에서 흘릴 자신의 ‘피’라고 칭하며 제자들과 나눴다. 또 이를 먹고 마시는 자에게 영원한 생명(영생)의 축복을 허락하는 ‘새 언약’을 세웠다(마태복음 26장, 누가복음 22장, 요한복음 6장). 유월절 다음 날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혀 운명했다.
하나님의 교회 박노균 목사는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죄로 인해 사망을 피할 수 없는 인류에게 죄 사함과 영생을 주기 위함이다. 인류를 위한 대속(代贖·대신 죄를 속죄함)물로서 십자가에 달리셨고, 이를 믿는 자는 누구든 그 공로에 힘입어 영생과 구원을 얻을 수 있도록 새 언약 유월절을 세우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수께서 유월절 지키기를 원하고 원하였다 하신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하나님의 보호받아 재앙 넘기는 절기 ‘유월절’
그야말로 재난의 시대다. 세계 각지에서 폭염, 폭우, 가뭄 등 기후재난이 급증하는 한편, 이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지구촌 전역에 경제난도 심각하다. 여기에 동시다발로 진행 중인 전쟁과 각종 전염병 등이 위기를 고조시킨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미래에 대해 세계인의 불안이 커지는 이때, 하나님의 교회는 성경을 통한 해법을 제시한다. ‘재앙에서 보호받는 약속’이 담긴 새 언약 유월절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대비책이라고 강조한다.
유월절은 성력 1월 14일 저녁으로 양력 3~4월경에 해당한다. 그 명칭 자체에 ‘재앙이 넘어간다’는 뜻이 담겨 있다. 영어로는 패스오버(Passover), 한자로 넘을 유(逾), 건널 월(越), 절기 절(節)이다. 성경에는 유월절을 지켜 재앙이 넘어간 역사가 곳곳에 기록되어 있다.
최초의 기록은 약 3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집트(애굽)에서 노예로 살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명에 따라 어린양의 피로 유월절을 지켰다. 그날 밤 집집마다 장자(長子)가 죽는 엄청난 재앙을 당했지만 유월절을 지킨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두 보호받고 종살이에서 자유를 얻었다.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진 것이다. 하나님은 유월절을 ‘영원한 규례로 지키라’고 명했다(출애굽기 12장).
하나님이 보낸 가장 가치 있는 선물
유월절로 재앙을 넘긴 역사는 이집트에서 해방된 지 800년 후에도 확인된다.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갈라진 분열왕국 시대, 남 유다의 히스기야 왕이 유월절의 중요성을 깨닫고 북 이스라엘에도 보발꾼을 보내 유월절을 지키러 오라고 권했다. 그러나 북 이스라엘은 비웃고 조롱하며 유월절을 지키지 않았고 남 유다만 유월절을 지켰다(역대하 30장). 얼마 후 두 나라에 국가적 재앙이 닥쳤다. 강대국 아시리아(앗수르)의 침공으로 북 이스라엘은 멸망당했으나, 그에 비해 영토가 작고 국력이 약했던 남 유다는 재앙을 모면했다. 남 유다를 공격하던 아시리아 군사 18만5000명이 하룻밤 새 멸절하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성경은 ‘하나님의 보호와 구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성을 보호하여 구원하리라… 이 밤에 여호와의 사자가 나와서 앗수르 진에서 군사 십팔만오천을 친지라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보니 다 송장이 되었더라(열왕기하 19장)’
하나님의 교회 관계자는 “재앙에서 보호받는 유월절의 약속과 권능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고 말한다. 신약 시대 예수 그리스도가 세운 새 언약 유월절로 온 인류가 구원의 축복을 받게 됐다는 설명이다. 예수는 십자가 희생 전날인 유월절에 자신의 살과 피를 표상하는 떡과 포도주로 새 언약을 세우며, 유월절을 지키는 이들에게 죄 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약속했다(누가복음 22장, 요한복음 6장). 박진이 목사는 “유월절을 지키면 영생하시는 하나님의 성체(聖體)와 보혈(寶血)을 이어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물론 그 권세가 우리 안에 있어 재앙에서 보호받게 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지옥 고통을 받지 않고 영원한 천국에 갈 수 있는 축복이 유월절에 담겨 있다”며 “지금은 그 어떤 때보다도 인류에게 유월절을 통한 하나님의 보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나님의 교회 측은 “인류에게 가장 가치 있는 선물이자 희망의 소식인 유월절을 80억 세계인이 모두 지켜 지구촌 전체가 하나님의 보호 속에서 평화롭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순전한 마음으로 유월절 지키자’(고린도전서 11장, 5장) 필리핀 민도로 섬에 위치한 푸에르토 갈레라의 산골 마을에서 유월절 예배 후 기념촬영을 하는 신자들.
하나님의 교회 측은 초대 교회가 이 유월절 진리를 기반으로 세워졌다고 설명한다. 예수와 사도들의 행적을 담은 신약성서에는 초대 교회 모습이 묘사돼 있는데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라고 기록돼 있다. 박 목사는 사도행전 20장을 들어 “이 구절은 당신의 피(보혈)로 대가를 치르고 교회를 세우셨다는 기록이다. 인류가 십자가 보혈, 즉 대속의 공로를 덧입을 수 있도록 유월절 진리의 기반 위에 교회를 세우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수께서 교회를 세우신 사건은 인류 구원의 지평이 열리게 된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교회 측은 구원과 직결되는 신앙의 기반이자 초대 교회 기틀이 된 유월절을 십자가 이후에도 성도들이 전심으로 지킨 장면이 성경 곳곳에서 발견된다고 말한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우리가 이 떡(유월절 떡)을 먹고 이 잔(유월절 포도주)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전하는 것’이라며 유월절을 지켜 그리스도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자고 당부했다. 또, 순전한 마음으로 유월절을 지키자며 성도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처럼 베드로·요한·바울 등 사도들과 초대 교회 성도들이 소중히 지켰던 유월절은 교회가 세속화하면서 사라지게 된다. 대한기독교서회에서 발행한 《교회사(초대편)》에 따르면 유월절은 155년과 197년 동·서방교회의 두 차례 논쟁을 겪고 325년 니케아 회의에서 폐지된다. 새예루살렘 이매성전 기획전시장에 비치된 《유세비우스 교회사》에는 유월절 날짜를 변경하려는 로마 교회의 요구에 맞서 성경대로 유월절을 지켜야한다는 에베소 교회 폴리크라테스 감독의 서신이 실려 있다. 도슨트는 “교회의 기반인 유월절 진리가 없어졌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세운 교회가 지상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월절 폐지하자 이교 관습이 기독교에 침투
흡사 사상누각(沙上樓閣)이었다. 교회의 기초가 허물어지자 교회는 급격히 부패해갔다. 유월절이 폐지되자 교회 안에는 하나님의 절기 대신 이교(異敎) 관습이 들어오면서 기독교 역사상 긴 종교 암흑세기가 지속한다. 급기야 이단이라는 누명 아래 마녀사냥을 하고 성직과 면죄부까지 매매하던 16세기, 마틴 루터를 위시한 종교개혁가들이 연이어 일어나 믿음의 개혁이 시작된다. 신자들에게는 금단의 영역이던 성경이 보급되고 신앙의 자유가 선포됐으나, 기독교는 오히려 수많은 갈래의 교파로 분파됐다.
2023년 세계기독교인통계(World Christian Database)에 따르면 2023년 1월 기준 전 세계 기독교 교파는 4만7300개다. 이 중에는 같은 이름에 A, B, C 등 기호만 달리한 교파들도 있다. 하나님의 교회 측은 “예수께서 세우신 초대 교회의 기반인 새 언약 유월절 진리를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교회마다 조금씩 교리를 달리해 교회가 분파되고 있는 것”이라며 “예수께서 지상에 세우신 교회는 단 하나의 교단, 하나의 교파였다. 예수께서 인류에게 허락하신 영생과 구원을 전하며 세상에 빛과 소금 같은 교회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초대 교회의 근간이 되었던 새 언약 진리의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새 언약 유월절 지키는 세계 유일의 교회
현재 하나님의 교회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성경 원형대로 유월절을 지키는 교회로 알려졌다. 유월절 폐지 전후로 교회 내 들어온 일요일 예배·크리스마스·십자가 등은 이교 관습으로 철저히 배격한다. 대신 초대 교회 당시 지켰던 유월절·부활절·오순절·초막절 등 3차 7개의 하나님의 절기를 그리스도 본을 따라 성경 원형대로 회복해 지킨다. 하나님의 교회 측은 이것이 하나님의 교회가 기독교 원류를 회복한 정통 교회로 평가되는 이유라고 말한다.
전시관을 방문한 이화여대 이희래 명예교수는 “잃어버린 유월절을 찾아 교회를 개척한 1964년부터 현재까지 하나님의 교회 신자가 350만 명(관람 당시)이 됐다. 350만 신자들이 유월절을 지킴으로써 예수님의 유지를 받들어 온 것 같다”고 평했다. 대학 총장을 지낸 한 인사는 전시 관람 후 “하나님의 교회가 어떻게 국제적으로 번영하나 했는데 초대 교회로 돌아가면 된다는 것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오늘의 소중한 깨달음이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페루에서 역사학을 가르치는 카를로스 교수는 “누구나 믿음이 있다고 말하지만 고정관념을 버리고 성경의 모든 가르침을 따르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라며 “내가 놀란 점이 바로 이것이다. 2000년 전 초대 교회의 진리가 이 시대에 원형 그대로 하나님의 교회 안에서 회복됐다”고 강조했다.
초대 교회도 명칭이 있었을까.
도슨트는 전시관에 비치된 큰 활자 성경을 펼쳐 확인시켜줬다. 고린도전서 1장과 갈라디아서 1장에 따르면 사도들이 호칭하던 초대 교회 이름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교회’다. 하나님이 세우시고 하나님이 주인 된 교회라는 뜻이라 했다. 박진이 목사는 “1600년간 아무도 알지 못했던 새 언약 유월절을 회복하시고 유월절 진리를 기반으로 1964년에 초대 교회와 같은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신 분이 안상홍님이다. 우리나라가 어렵던 시절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세세히 성경과 진리를 가르치며, 종교개혁자들이 이루지 못했던 완전한 종교개혁을 소문 없이 이루고 가셨다”고 소회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안상홍님을 재림 그리스도로 믿는다.
유월절의 핵심은 ‘사랑’
하나님의 교회 손형한 목사는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 당신의 목숨까지 내어주신 그리스도의 숭고한 희생의 사랑이 유월절에 담겨 있다. 유월절의 핵심은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예수가 겪었던 십자가 형벌은 로마제국에서 가장 잔인했던 형벌 중 하나다. 의학 전문가들은 2cm 두께에 10cm 길이가 넘는 대못이 뼈와 근육을 관통하면 몸 전체에 광범위하게 혈전과 출혈이 반복되다 저혈량 쇼크가 오는데 십자가에 6시간 동안 매달린 채 느꼈을 고통은 가히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극단적인 십자가 고통의 길을 묵묵히 감내한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마음 깊이 새긴 사도들은 ‘예수께서 죽음으로 당신의 사랑을 확증하셨다’ ‘그가 우리를 사랑한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하자’ ‘말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며 유월절에 담긴 그리스도의 사랑을 설파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유월절 사랑’은 초대 교회 성도들의 삶에 파고들었다. 교회사를 살펴보면 초기 기독교회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로마 사회에 만연했던 신분·민족·성별의 장벽을 허물고 하나님의 살과 피를 이어받은 유월절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됐다. 공생애 동안 병들고 가난한 이를 도왔던 예수의 자취를 좇아 구휼과 구제에 힘쓰며 사랑의 공동체로서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됐다. 초대 교회에 깃들었던 자유·평등·관용·긍휼·섬김·배려·화평·연합 등 그리스도 가르침은 현 인류가 공동으로 추구하는 인류애의 원형이 됐다.
초대 교회 전통을 계승해 오늘날 유월절을 지키는 하나님의 교회도 같은 유월절 사랑을 실천하며 인류에게 행복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에게 유월절에 대해 물었다. 독일 베를린 출신인 필리프 폰 글린스키 씨는 ”유월절은 피상적인 신앙 교리가 아니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임을 깨닫고 크게 감동했다”며 “하나님의 교회에 오기 전에는 의미를 두지 않았던 절기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영국의 매리암 카셈 씨는 “하나님은 유월절을 통해 나를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해주셨다. 하나님의 교회야말로 인종, 민족에 관계없이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멋진 공동체다”라고 답했다. 독일의 타티아나 헤르팅 씨는 “교회는 믿음의 본질이 무엇이고 믿음의 올바른 기준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나님의 교회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20세기를 풍미한 철학자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은 그의 책 《문화와 가치》에서 종교의 역할은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삶의 긍정적 변화들이 모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일으키면 종교의 순기능으로 작용하게 된다. 기독교 본질을 회복하고 종교의 기본을 지키는 하나님의 교회가 종교의 나아갈 길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가 써 내려갈 앞으로의 60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